잡담 Dust

1. 썸.....이었던 것이 끝났다.
서로 아무말도 안한지 오늘로 3주째. 
지금 내 고민은 썸에도 작별 인사가 필요한 것인가?


2.
말다툼 직후부터 들었던 끝났다는 느낌은 다음날 확신이 되었고 말없이 3일이 지난 시점부터는 참 깔끔하게 끝났다는 감상이 남았다. 
한 사람이라도 마음이 남은 상태라면 끝이 쉽지 않은게 관계인데 서로 호감이 낭낭하고 잘해보려 할때에는 참 더럽게도 안맞던 타이밍이 막상 끝나려니 이렇게 딱 떨어지다니 신기하기도 하지.


3.
일주일전 까지는 그래도 연락을 한번 해봐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나 굳이 행동까지 가지 않은 이유는 

1) 내 생각을 다 말하지 못해서 억울하다. 날 똥멍충이로 알겠지(광광)
  -> 말을 멍청이 같이 한 것도 멍청이는 맞음(주륵) 
      이대로 끝나면 멍청이고 2주전 일을 꺼내서 얘기하는 건 미친냔이다. 
     멍청이와 미친년 중에 택해야 한다니 선택지가 거지같지만 이 선택지를 만든건 꾸물대며 시간을 보낸 나니까 할말이 없다.

2) 남자애가 마지막으로 한 말에 답을 안했는데 이러면 잠수탄게 되는 건가?
   -> 인사말 같은 거라 답할 필요 없었음. 망상 ㄴㄴ 
 
3) 혹시 기다리고 있는건 아닐까? 
  -> 이건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니 그때와 상황이 달라 기다릴 이유가 없다는 결론. 
     내 의견을 존중해 주는건지 회피형인지 헷갈렸지만 결론은 같겠지.  
 

4. 
명시적인 무언가가 있던 관계가 아니니 책임질 것도 없고 사귄것도 아니었으니 헤어지자고 할 것도 없고 참 편리하고 가볍구나.
이래서 데이트메이트, 어장, 썸 등등 사귄다는 말은 안하면서 심심할때 놀 수 있는 이성친구를 만드는 거겠지.  

4-1.
하지만 나는 그애를 가볍게 여기거나 생각없이 대한게 아닌데 마침표를 이렇게 엉성히 찍어도 되는 걸까?


4-2.
언젠가 읽었던 칼럼이 생각났다. 
데이팅 어플이 유행하면서 만남이 쉬워지니 가벼운 관계맺기가 잦아지는 현상에 대한 글이었는데 
쉽고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해도 마침표가 엉터리라면 엉망진창 와장창 아닌가?

나와 맞지 않는 상대에 대한 빠르고 단호한 대처가 문제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나 존중도 없는 엉터리 관계가 성행한단 느낌인데 이런걸 계속해봐야 사람이 우스워 보이고 외로워지기만 하지 무슨 장점이 있는건지 꺼림찍하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회피스킬인지 자기방어기제인지 정말 의미가 없어서 그런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건데 더럽게 성의없네. 



5.
그애가 나를 좋아했었단 것에는 확신이 있다. 도무지 모를 수 없게 돌직구에 직진이었음.
하지만 그것은 과거의 마음이었고 과거의 한 지점때문에 누군가를 놓지 못하는 것은 미련이며 과거를 현재에 대입해 그리워하고 아파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마음은 언제건 변할 수 있다. 
아무리 열렬했던 마음이었어도 그래서 오히려 더 쉽게 변할 수 있으며 그것은 그사람의 잘못이 아니다.
그사람이 보았던 환상에 나를 맞춰주지 못하는 것도 내 잘못이 아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지만 잘 못되는 관계도 있는 것이다.

과거의 네가 아무리 사랑스러웠어도 그것은 그때의 너였고 너와 나는 현재에 있다. 


5-1. 
나 밉지? 라는 물음에 괜찮아. 라는 대답이 서운했었는데 이해하게 되었다. 
나보다 어렸던 네가 나보다 어른이었어.


6.
예전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보기엔 말도 안되는 부당한 취급에 엄청 상처받았을 일을 겪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괜찮다고 말하던 기억이 떠올라서 마음이 안좋다. 
이미 끝난지 오래라는 것도 알고(이미 마음 정리 끝내고 잊었어야 할 시간임), 딱히 특별한 사이도 아니었고, 늦긴했지만 마음도 거의 다 정리되었고 상대방도 마찬가지일텐데 왠지 모르게 상처에 소금뿌리고 돌아선 것 같은 심정이라  ... 아니 나 대체 왜 이러고 있지? 미련인가?  

6-1) 와중에 얘 프사 왜 이래... 카톡방 없애려다가 혼란스러워져 버림. 내가 생각이 너무 많은건가..?


7. 
블로그 이웃님께 달았던 댓글을 우연히 보았는데 놀람.
지난번 썸이 깨지고 달았던 댓글이었는데 그 썸이 내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은 일이었다. 
댓글보기 전까지는 대충 4년전 일인 줄 알았는데 댓글 달았던 날짜를 보니 2년전 일이었다. 넘나 옛날같이 느껴지는 것;; 
내가 한참 좋아했을때 끝난거라 많이 울고 거의 1년은 힘들어 했었던 기억이 있는데 뭐... 뭐야 대체... 다시는 아무도 안좋아 할거야 엉엉 해놓고 나 진짜 호구 인증....


8. 
나중에 어떻게 기억될지 모르지만 이번에도 좋은 기억만 남았으면 좋겠다.

1) 날 이렇게 열렬하게 좋아해준 사람이 처음이라 그 감정 자체에 고마운 마음. 
   (의외로 목소리가 하이톤이네? 싶었던게 긴장해서 그런거였다던가, 
   내가 화내니까 사과하기는 하는데 삐죽거리는게 억울한게 있어보여서 
   음.. 이러저러한 부분은 나도 잘못했어. 라니까 마음이 완전히 풀려서 귀엽게 굴던거라던가,
   한번 화내고 나니까 같은 일은 다시 안하던 거라던가. 
   잠깐이지만 순정만화 같았다. 
   음, 좋아, 좀 오글거리지만 이 힘으로 살아야지 =v = 

2) 일도 힘들고 집안일도 겹쳐서 꽤나 우울했었는데 덕분에 유용한 인터넷 강의를 듣기 시작. 
   우울하다-> 심리치료사 강좌가 있네. 들어볼까? 싶어 가볍게 플레이 해보았는데 기대이상이다. 심지어 무료임. 

3) 언쟁당시에 상황을 돌이켜보니 후회가 들어 관련있어 보이는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두권 모두 좋은책이다. 
   ('나는 왜 상대방이 상처받거나 기분상할까봐 내 생각이나 입장을 말하지 못하지?'
   싸우는 와중에도 '얘가 왜 이런말을 하는 걸까?' ,
   과도하게 공격받는다 느낄때에도 '얘가 이것때문에 상처받은 적이 있나?' 생각하느라 말을 못하잖아. 
   난 생각이 너무 많아. 난 멍청이야 엉엉 
   -> 책을 읽으니 마음이 치유된다. 힐링도서. ㅇㅇ)

 4) 1)~3)을 통해서 내 마음의 근원적인 문제를 알게 됨. 
    매몰되어 있던 것이지 완전히 고쳐진게 아니었다. 
    다시 들추려니 괴롭지만 괜찮아 나을 수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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