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유]동주 Cloud

섬세하지만 소박한 들꽃같은 청년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내 생각보다 단단하고 심지굳은 사람이었다.
느린 템포의 영화에서, 서정적인 음악 위로 읊어지는 그의 시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분명 파리했을 낯빛을 한채 나는 서명하지 않겠다 말하는 목소리였다. 

앞에 나서지 못해 부끄럽고 시인이 되고싶어해 부끄럽다고 말하였다. 
당신을 부끄럽게 만드는 것은 꿈을 꾸는것이 아니라
젠장맞을 그 시대였다고 말해주고 싶다. 
단지 시인이 되고싶다 하였는데, 
하필이면 그 시대에 태어나 느껴야 했던 부끄러움. 

내가 그 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것이 고맙고 당신이 그 시대를 살아야했던것이 슬프다. 
당신의 시는 시대를 초월할 만큼 아름답지만, 그것을 보는자들은 안타깝게도 까막눈들이다. 
저들은 자기가 잡아죽인것이 무엇인지나 알까?
아름다움을 알지 못하는 것은 슬픈일인가, 다행한 일인가?

슬프게도 요절한 청년은 그의 시에 처연함을 더할뿐 그 아름다움은 저물지 않는다. 


관람 및 영화에 대한 이야기.
1.대사(특히나 초반부)를 알아듣기가 좀 어려웠다. 익숙하지 않은 사투리라서 그런건지 딕션의 문제인지 내용도 그렇지만 중년보다 청년 배우들의 발음을 알아듣기가 더 어려웠음.
2. 20~30분쯤 늦었으면 다음 영화를 보거나 대충 빈자리에 앉아서 봤으면......
3. 큰소리로 와작와작 팝콘 씹으면서 중간중간 페이스북할거면 영화관 왜 왔지ㅋ 대충 한시간 반쯤 울려퍼진 팝콘씹는 소리가 정말 놀랍고 짜증났음.
4. 백석시집. 소와다리 출판사에서 백석시집 초판본 구매 부록이 왜 만년필인가 했는데 잘 어울리는 부록이었네. 
5. 윤동주는 송몽규를 어떤 마음으로 보았을까?
6. 윤동주 아빠도 윤동주에게 시쓰지 말라고 하셨음. 세상에..ㅋㅋㅋㅋ 
원빈 부모님이 너같이 생긴애 시내나가면 널렸다고 했다던게 생각났다 ㅋㅋㅋ 그 시내가 어딥니까? ㅠㅠ  
7. 앞에 나서 행동하고 시를 감성적이라고 얼뜨기 취급하던 송몽규는 울며 거짓 서류에 서명을 하고 여리고 조용해보이던 윤동주는 서명하지 않겠다 버틴다. 둘의 대비가 인상깊었음.
8. 일본 형사인지 뭔지... 윤동주의 시 구절을 가지고 따지는데 우스웠음. 육첩방은 남의 나라. 그게 뭐? 그럼 남의 나라지 내 나라냐? 애초에 윤동주가 일본인이었음 니가 끌고 왔겠니?
9. 영화의 템포가 약간 더 빨랐다면 좋았을 듯. 종종 느끼는건데 이 감독님과 나는 안맞음ㅠㅠ


10. 강하늘 좋다. 잘 어울리네. 

덧글

  • 2016/05/10 00:5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6/05/10 06:5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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